먼저 돈이 어디로 갔는지부터 본다. 외국인과 기관의 최근 한 달 순매수 금액을 업종별로 합치면, 순유입 1위는 금융(1.3조원)이고 순유출이 가장 큰 곳은 반도체(-25.0조원)이다. 순유입 업종은 13개, 순유출은 5개로 들어온 쪽 합계는 6.2조원 규모다.
금융 안에서 금액이 가장 크게 움직인 종목은 KB금융(2,214억원)이다. 업종 합계가 커도 특정 한 종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어서, 업종을 보고 들어갈 때는 그 안에서 돈이 실제로 몰린 자리가 어디인지 한 번 더 봐야 한다.
다만 이 숫자는 전 종목이 아니다. 외국인·기관 각각의 순매수·순매도 상위 구간만 공개되기 때문에 이번 집계에 잡힌 종목은 275개다. 대형주 위주로 덮이는 구조라, 중소형주에서 벌어진 자금 이동은 여기 안 잡힐 수 있다.
여기서 눈여겨볼 건 가격과 자금이 엇갈린 자리다. 바이오·제약(주가 -7.7%인데 자금 2,117억원 순유입), 미디어·엔터(주가 -4.4%인데 자금 2,104억원 순유입). 반대로 원전·전력(주가 +9.7%인데 자금 -1,143억원), 지주·기타(주가 +15.9%인데 자금 -1,866억원), 반도체(주가 +16.6%인데 자금 -25.0조원). 주가가 빠지는데 큰 손 자금이 들어오는 업종은 물량을 받아내는 중일 수 있고, 반대로 주가는 오르는데 자금이 빠지는 업종은 개인 매수로 버티는 구간일 수 있다. 어느 쪽이든 등락률만 봐서는 보이지 않는 신호다.
가격 쪽도 확인해 두자. 최근 한 달 등락률 중앙값 기준으로 11개 업종 중 9개가 플러스이고, 선두는 산업재·건설(+30.9%), 반대편은 바이오·제약(-7.7%)이다. 중앙값을 쓰는 이유는 시총 가중으로 계산하면 삼성전자 한 종목이 반도체 전체를 대표해버리기 때문이다.
월간 RSI가 과열선(78) 바로 아래까지 온 업종은 산업재·건설 77, 반도체 77, 지주·기타 72, 원전·전력 75이다. 아직 과열은 아니지만 추격 매수 자리로 보기는 어렵다.
이런 자금 이동의 배경에는 거시 환경이 있다. 물가는 예상을 밑돌았고(CPI 3.5%), 기준금리는 고점에서 내려왔다(현재 3.75%), 고용은 둔화 신호를 냈다. 금리 부담이 줄면 이익이 뒤에 실리는 성장 업종으로 자금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. 다만 이건 방향일 뿐이고 같은 업종 안에서도 실적에 따라 갈린다.
유가는 배럴당 $89.13로 내렸다. 에너지·정유에는 부담이지만 운송·화학처럼 기름을 원가로 쓰는 쪽에는 반대로 도움이 된다.
| 업종 | 순매수 금액(1개월) | 금액 최대 종목 | 해당 금액 | 집계/전체 |
|---|---|---|---|---|
| 금융 | 1.3조원 | KB금융 | 2,214억원 | 19/34 |
| 자동차·운송 | 1.1조원 | 기아 | 3,032억원 | 11/21 |
| 광통신·클라우드 | 7,482억원 | NAVER | 3,401억원 | 7/14 |
| 산업재·건설 | 7,131억원 | GS건설 | 1,731억원 | 8/13 |
| 소비재 | 4,280억원 | 아모레퍼시픽 | 1,478억원 | 15/29 |
| 2차전지 | 3,839억원 | SK이노베이션 | 3,813억원 | 10/26 |
| 업종 | 순매수 금액(1개월) | 금액 최대 종목 | 해당 금액 | 집계/전체 |
|---|---|---|---|---|
| 반도체 | -25.0조원 | SK하이닉스 | -14.8조원 | 40/77 |
| 조선 | -2,697억원 | 한화오션 | -3,523억원 | 6/15 |
| 지주·기타 | -1,866억원 | SK스퀘어 | -3,330억원 | 9/21 |
| 원전·전력 | -1,143억원 | 한화솔루션 | -1,132억원 | 12/22 |
| 업종 | 1개월 중앙값 | 대표 종목 | 월RSI | 표본 |
|---|---|---|---|---|
| 산업재·건설 | +30.9% | HD현대 | 77 | 6 |
| 2차전지 | +22.5% | LG에너지솔루션 | 57 | 7 |
| 반도체 | +16.6% | 삼성전자 | 77 | 9 |
| 지주·기타 | +15.9% | 삼성물산 | 72 | 2 |
| 원전·전력 | +9.7% | 두산에너빌리티 | 75 | 6 |
| 금융 | +8.2% | 삼성생명 | 75 | 7 |
| 바이오·제약 | -7.7% | 삼성바이오로직스 | 53 | 9 |
| 미디어·엔터 | -4.4% | 펄어비스 | 40 | 4 |
미국 시장은 투자자별 실매매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는다. 그래서 여기서는 가격이 하루 캔들 안 어디에서 닫혔는지와 거래량을 결합한 자금 추정치(CMF 방식, 최근 20거래일 누적)를 쓴다. 실제 주체별 매매가 아니라 추정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.
그 기준으로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업종은 소비재·테크H/W(1,178억달러)이고, 가장 많이 빠져나간 곳은 소비재(-584억달러)이다. 순유입 업종 8개, 순유출 7개로 들어온 쪽이 더 많다.
소비재·테크H/W에서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애플(1,181억달러)이다. 미국은 종목별 시가총액 차이가 커서 업종 합계가 소수 대형주에 좌우되기 쉬우니, 업종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안쪽 구성을 같이 봐야 한다.
가격과 자금이 엇갈린 업종도 있다. 바이오·제약(주가 -4.2%, 자금 319억달러), 전기차·배터리(주가 +7.3%, 자금 -290억달러). 추정치라 그대로 믿을 건 아니지만, 가격만 보고 판단했을 때 놓치는 구간이 어디인지는 알려준다.
| 업종 | 추정 순유입(20일) | 금액 최대 종목 | 해당 금액 | 집계/전체 |
|---|---|---|---|---|
| 소비재·테크H/W | 1,178억달러 | 애플 | 1,181억달러 | 2/3 |
| AI·SW·클라우드 | 967억달러 | 마이크로소프트 | 767억달러 | 59/62 |
| 바이오·제약 | 319억달러 | 애브비 | 130억달러 | 47/47 |
| 금융 | 112억달러 | 비자 | 108억달러 | 73/74 |
| 반도체 | 102억달러 | 엔비디아 | 1,280억달러 | 34/36 |
| 소비재 | -584억달러 | 월마트 | -108억달러 | 39/39 |
| 전기차·배터리 | -290억달러 | 테슬라 | -314억달러 | 5/6 |
| 에너지·전력 | -235억달러 | 블룸 에너지 | -205억달러 | 43/44 |
| 방산·우주 | -140억달러 | 로켓 랩 | -73억달러 | 13/13 |
앞의 업종 표가 한 달 누적이라면, 이번엔 하루만 떼어 본다. 07월 24일 하루 기준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(1.3조원)이고 상위 5종목은 SK하이닉스, 삼성전자, 삼성전기, SK이터닉스, SK이노베이션 순이다. 한 달 누적으로는 순매도였던 종목이 하루 기준 상위에 올라오면, 파는 흐름이 멈추고 방향이 바뀌는 초입일 수 있다. 며칠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.
기관도 NAVER, SK이노베이션, SK텔레콤을 담았다. 특히 SK이노베이션·삼성전기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사들인 종목이라, 한쪽 주체만 들어온 경우보다 무게가 다르다.
앞서 본 강세 업종의 대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도 올라 있다. 업종 흐름과 실제 자금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경우다.
매물대(최근 1년 거래가 가장 두껍게 쌓인 가격대)를 기준으로 보면, 그 가격대를 위로 뚫고 올라선 종목이 39개, 아래로 내준 종목이 37개, 매물대 부근에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종목이 145개다. 위아래가 팽팽하다. 매물대를 위로 넘겼다는 건 그 가격에 물려 있던 물량을 시장이 받아냈다는 뜻이라, 되눌릴 때 그 자리가 지지로 바뀌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 된다. 반대로 아래로 내준 종목은 그 가격대가 저항으로 바뀌기 쉬워 반등이 나와도 매물이 다시 나올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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